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CEO)가 최근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관련한 의혹 제기로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박 대표는 2일 진행된 하이브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질의응답에 앞서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다"면서 "멀티레이블의 길을 개척하며 난관에 봉착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달 25일 민 대표가 자신의 배임, 주술 경영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기 위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원님'으로 불린 인물. 민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이를 오가며 교두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해당 문제와 관련해) 감사를 통해 확인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며 "그동안 저희는 시행착오를 겪고 극복하며 성장했다. 이번 상황을 통해 멀티레이블 시스템에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지만, 고도화를 위해 보완해야 할지 지속해서 고민하며 개선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추가 질문에 대해 하이브 측은 "법적 절차를 밟고 있어 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경영권 찬탈을 시도했다면서 감사를 실시하고, 용산경찰서에 그를 고발했다. 이와 더불어 민 대표 해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어도어 측 이사회가 거부 의사를 밝혔고, 하이브는 임시주주총회 허가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고, 지난달 30일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찬탈을 시도한 적이 없다"면서 "고분고분하지 않으니 날 찍어 누른다"고 하이브 임원진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