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가전유통사 최초로 선보인 유료 회원제 매장이 부산과 여수에서도 문을 열었다. 전자랜드는 유료 회원제 매장이 기존 매장보다 더 높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자 새 단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전자랜드 운영사 SYS리테일에 따르면 부산광역시와 전남 여수에 있는 기장점·여수본점이 유료 회원제 매장인 '랜드500'으로 새 단장을 마치고 최근 개점했다. 이들 점포를 포함하면 현재 전국에서 총 31곳의 랜드500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랜드500은 연회비를 낸 유료 회원에게 500가지 특가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가전매장이다. 회원등급은 연회비(1만~5만원)에 따라 라이트, 스탠다드, 프리미엄 등으로 구분된다. 할인 혜택 규모가 커 연회비를 내더라고 고객 입장에선 부담이 훨씬 적다는 설명이다.
전자랜드는 작년 5월 처음 랜드500 매장을 열었다. 당시 랜드500으로 간판을 바꾼 이천점과 작전점은 올 1분기 기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123%씩 증가했다. 작년 6월 문을 연 랜드500 경기광주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101% 성장했다.
유료 회원도 늘고 있다. 랜드500으로 새 단장을 마친 전국 매장의 개점일부터 지난 3월까지 총 유료 회원 수를 직전 연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24% 증가한 것.
전자랜드는 랜드500이 매출 증가뿐 아니라 성장 기반이 될 유료 회원 수 확대에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계속해서 매장 리뉴얼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랜드500이 적자폭을 줄이는 성과도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자랜드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다 지난해의 경우 적자폭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커졌다.
SYS리테일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229억원에 달했다. 매출도 2022년 7230억원에서 지난해 5998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유료 회원제 도입 1주년을 맞는 이번 달에 라이트(1만원)과 스탠다드(3만원) 멤버십에 가입하면 가입비만큼의 전자랜드 포인트를 즉시 적립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며 "여름이 오기 전 랜드500에서 저렴한 가격에 여름 가전을 미리 구매해 현명하게 무더위를 대비하기를 바란다"고 귀띔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