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30일 '뉴진스님' 개그맨 윤성호를 만나 헤드셋을 선물하고 격려했다. 젊은이들에게 새롭고 젊은 불교를 알리는 데 기여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다. 윤성호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디제잉으로 '힙한' 불교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윤성호는 지난해 11월 조계사에서 오심스님에게 뉴진이라는 법명을 약식으로 받았다. 뉴진(NEW進)은 영어의 '뉴'(NEW)와 한자 '진'(進)을 결합해 새롭게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뒤에 스님을 붙이니 인기 걸그룹 뉴진스를 연상시켜 두루 기억되는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그에 앞서 같은 해 5월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사거리에서 열린 연등놀이 때 EDM 파티 DJ를 맡은 것이 윤성호가 주목받는 계기였다. 당시 행사 장면이 담긴 영상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되면서 "진짜 스님 같다", "신선하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윤성호는 원래 불교 신자였는데 그의 어머니도 오래전부터 절에 다녔다고 한다. 그는 "불교는 이렇다는 것을 더 많이 배우게 된다. 기회가 되고 사람들이 원하면 배운 것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스님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삭발한 건 20년 전부터라고 한다.
이달 초 윤성호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불교 박람회'에서 '극락도 락(樂)이다'는 주제로 화려한 EDM 무대를 꾸몄다. 그는 "이 또한 지나가리", "극락왕생", "부처핸썹" 등 구호를 외쳤고, 이에 맞춰 즐기던 관객들은 환호했다.
이날 진우스님은 "부처핸썹 하라"고 격려했고, 윤성호는 "이것을 차고 널리 음악으로 포교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윤성호는 오는 12일 오후 7시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열리는 연등회 행사에서도 DJ 공연을 한다. 대만에 이어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그는 "대만 공연 갔다가 어제 왔는데, 아이돌 대접하듯이 해줘서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