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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당내 경선에서 여전히 두 자리 수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차기 미국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경합주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얻어 미국 대선에서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23일 있은 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17%의 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7대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이달 3일 또 다른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에서도 헤일리 전 대사는 13%를 득표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 화요일' 직후인 지난달 6일 대선 경선 사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젊은층과 고학력층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 중 상당수는 민주당원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공화당원만 투표할 수 있는 폐쇄형 경선에서도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두 자리수를 기록했다고 WSJ는 전했다. 일례로 공화당원만 투표할 수 있는 지역 경선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16%를 지지율을 기록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들은 '반 트럼프' 성향을 보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헤일리를 지지한 투표자 중 61%는 향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경합주인 미시간주에 사는 공화당원인 제리 크레겔(60) 씨는 WSJ에 "트럼프는 공화당과 미국인인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며 "그가 너무 저급해서 그를 대선에서 지지하지 않고 바이든 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공화당내 프라이머리에서 큰 변수가 되지 않았던 헤일리 지지자들이 11월 대선 때 박빙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경합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