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도 '25만원' 줘야 하나"…영수회담 합의 관심

입력 2024-04-29 10:14
수정 2024-04-29 10:34


"25만원 지원금을 국민에게 다 준다면 이재용 회장도 주고 최태원 회장도 주고…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25만원을 다 주는 게 아니라 저소득층, 아니면 소상공인처럼 정말로 어려운 분들한테 지원하는 것으로 대상이나 액수를 조정하면 영수회담서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회담을 갖기로 한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담서 정국 현안이 논의되면서 여야 협치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영수회담 전망'에 대한 질문에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하지 않았나. 총선에 나타난 민심은 결국 야당과 소통해라 협치해라 이런 뜻이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또 야당 목소리에 더 경청하겠다는 말씀과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것 중에서 대통령실이 들어줄 만한 것은 민생회복지원금 정도가 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앵커가 "전 국민 25만 원 다 주는 것을 말하는 거냐"고 묻자 윤 의원은 "다 주는 건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윤 의원은 "예를 들어서 다 준다면 이재용 회장도 주고 최태원 회장도 주고 이건 아니지 않나"라며 "저소득층, 소상공인과 같이 어려운 분들한테 지원하는 것으로 대상이나 액수 이런 것을 조정하면 민생회복지원금 정도는 두 분 사이에 결론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부 다 지원한다면 지금 고물가 수준 아닌가. 소비자물가가 3%가 넘는데 국가부채도 1100조가 넘는 상황에서 너무 부담된다"면서 "조금 어려운 분들 위주로 두텁고 촘촘하게 지원하는 게 어떠냐는 쪽으로 두 분이 의견 일치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지금 공수처나 경찰이나 수사를 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이것은 아직도 수사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국회에서 그 문제는 여야가 논의할 문제다 이런 식으로 아마 답변이 이루어지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했다.

오늘 영수회담은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 형식으로 열린다. 배석자는 각 3명씩이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자리한다.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함께한다. 회담은 1시간을 기본으로 진행하되, 별도 시간제한은 없다.

의제 설정도 따로 제한을 두진 않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민생 회복 조치', '국정 기조 전환'을 핵심으로 회담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은 이 대표가 4·10 총선에서 공약한 내용이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자제를 촉구하면서 여러 특검 수용을 촉구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 측은 영수회담 정례화 가능성에 대해 "윤 대통령의 태도에 달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