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014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차기 원내대표를 단독 추대할 움직임이다. 22대 국회에서 171석을 확보한 민주당의 강성 친명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박찬대 의원(3선)이 유일하다. 당초 출마를 고심하던 4선 서영교·김민석, 3선 김성환·김병기·박주민·한병도 의원 등은 잇달아 불출마 입장을 내놨다.
한 친명계 초선 의원은 “사실상 박 의원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분위기라 다른 후보가 나오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2021년부터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관계를 맺었다. 2022년 대선 때는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자숙하던 이 대표를 향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공개 기자회견으로 가장 먼저 촉구한 의원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자 이 대표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하며 최고위원에 올랐다.
박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당내 강성 친명들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박 의원은 현재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정치 검찰이 야당 대표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대표 지지층이 요구해 온 ‘권리당원의 전당대회 영향력 확대’ 당헌 개정안이 통과되는 데도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은 26일 오전 11시 마감된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