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몹보이(Mobvoi)가 홍콩 증시 상장 첫날 1조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몹보이는 전 거래일 대비 7.60% 하락한 3.4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홍콩 증시에 입성한 몹보이는 공모가(3.8홍콩달러) 대비 3.16% 내린 3.68홍콩달러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 공모가 대비 21%이상 급락했으나 오후 거래량이 늘면서 낙폭을 줄였다. 상장 첫날 몹보이의 시가총액은 54억8900만홍콩달러(약 9700억원)로 집계됐다.
몹보이는 구글 개발자 출신 리즈페이가 2012년 설립한 중국 1세대 AI 전문기업이다. 몹보이는 AI 음성 인식 기술과 지난해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 시퀀싱 몽키(Sequence Monkey)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에는 스마트워치 틱워치(TicWatch)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엔 당시 생소한 개념인 AI 음성 비서 기능 등이 탑재됐다. 당시 검열 문제에 반발한 구글이 중국 사업을 접은 이후 5년 만에 투자한 중국 기업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밖에 AI 더빙 서비스 등도 제공 중이다. 주요 거래처로 콘텐츠 제작자, AI 솔루션 기업 등이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해 몹보이의 매출은 5억700만위안(약 96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1년 매출은 각각 5억위안(약 947억원), 3억9800만위안(약 754억원)이다. 연구개발(R&D) 비용은 지난해 1억5500만위안, 2022년 1억1900만위안, 2021년 9200만위안을 투입했다. 매출의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나온다.
몹보이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2억3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창업자 리즈페이가 지분 32.74%, 구글이 13.26%를 보유 중이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자체 언어모델과 AI 솔루션 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