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경기 반등을 위해 미국이 금리인하를 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9원10전 내린 1369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1382원20전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낙폭은 지난 18일 11원90전 이후 가장 컸다. 환율이 136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11일(1364원10전) 이후 약 2주만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 경기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로 전날보다 6원30전 하락한 1372원에 개장했다. 미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상치가 기준선 50을 밑돈 데 비해 유로존의 합성 PMI 예비치는 51.4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환율은 장 중 한때 1367원40전까지 내리기도 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해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948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3원84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0원58전)보다 6원74전 낮아졌다. 이는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낸 영향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도쿄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4.96엔까지 올라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각국 관계 당국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경계감을 표시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0%포인트) 오른 연 3.50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645%로 0.020%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23%포인트, 0.007%포인트 상승해 연 3.579%, 연 3.509%에 마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