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전문가들은 미국도 한국도 아닌 인도라고 말합니다. 뛰어난 머리와 값싼 노동력으로 중국보다 더 저렴하게 제품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테슬라로 불리는 ‘올라 일렉트릭’이 대표 주자로 꼽힙니다.
5일 인도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올라일렉트릭의 전기 스쿠터인 S1시리즈는 출시 2년 6개월 만인 이달 50만대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돌풍의 비결은 가격 파괴입니다. 올라일렉트릭의 대표 전기 스쿠터인 S1 시리즈는 7만~13만루피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국 돈으로 115만~214만원에 불과합니다.
아이폰 한 개 가격으로 오토바이를 장만할 수 있습니다.
성능도 뛰어납니다. 대표 모델인 S1프로의 주행거리는 200km, 최고 시속은 120km입니다. 계기판에는 테슬라처럼 풀컬러 대형 스크린이 탑재됩니다.
올라일렉트릭은 ‘인도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바비시 아르가왈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설립했습니다. 그는 2010년 올라그룹을 창립했는데, 당시 그의 나이는 26세였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준 올라일렉트릭의 기업가치는 54억달러(7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일본 소프트뱅크,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주요 투자자입니다.
연내 인도 증시에 상장해 5억달러(약 6800억원)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올라일렉트릭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합니다.
올라일렉트릭은 한국 등으로부터 사오는 배터리를 직접 만들겠다고 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3교대로 배터리 개발 인력을 돌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기차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됩니다. 제로백 4초, 주행거리 500km의 럭셔리 전기차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가격은 150만~250만루피(2500만~4100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샤오미 전기차 SU7의 기본형 모델(4000만원대)의 절반 가격에 나오는 것입니다.
인도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중국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노동력과 손재주를 바탕으로 저가 공세를 하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인도에 있는 한 주재원은 “인도의 노동 경쟁력은 중국을 압도한다”라며 “인도인을 팀장으로 두면 부하들을 노예처럼 부려서라도 성과를 만들어낸다”라며 말했습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