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이 소유해 화제가 된 프랑스 영웅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의 이각(二角)모가 전북 익산을 찾는다.
익산시는 다음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익산아트센터에서 ‘나폴레옹 유물 특별전’을 연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특별전은 나폴레옹 관련 유물을 여럿 소장하고 있는 김 회장의 협조로 마련됐다. 익산은 김 회장의 고향으로 하림지주 본사와 주요 계열사 사업장이 자리 잡고 있다.
김 회장은 2014년 프랑스 퐁텐블로 오세나 경매소에 나온 나폴레옹의 이각모를 188만4000유로(약 26억원)에 낙찰받았다. 이각모는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고 한 나폴레옹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통한다. 나폴레옹은 1800년 5월 알프스산맥을 넘어 이탈리아에 진입한 뒤 오스트리아군과 벌인 마렝고 전투에서 이각모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낙찰 당시 “국내에서 도전적인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고자 모자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 회장은 하림그룹 산하 NS홈쇼핑의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별관에 나폴레옹갤러리를 설치하고 이각모를 대중에 공개해왔다.
하림그룹에 따르면 이각모가 나폴레옹갤러리 바깥에 나오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7년 5월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세계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몽펠르랭소사이어티(MPS) 서울총회 당시 행사장인 밀레니엄힐튼호텔에 김 회장 후원으로 이각모가 전시된 적이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