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산세와 풍광으로 유명한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가 힐링 레저 산악 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에 올해 3만 명이 참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해발 1000m가 넘는 영남알프스 7개 봉우리를 모두 등정한 뒤 모바일 앱으로 인증하면 순은 기념메달을 증정하는 이벤트다. 올해 사업에 참여한 4만2381명 중 3만 명이 지난 7일 완등 인증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빠른 속도다. 사업 첫해인 2019년에는 3831명이 참여해 2789명이 완등했다. 사업 첫해와 비교하면 참여자와 완등자 모두 11배 늘었다.
울주군은 6월 말까지 완등 인증자 3만 명에게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작한 영축산 디자인의 기념 은메달을 배부할 예정이다. 영남알프스는 울산·밀양·양산·청도에 걸쳐 있는 해발 1000m가 넘는 산악군(群)으로,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 만한 경관을 자랑한다.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고헌산(1034m), 운문산(1188m), 문복산(1015m) 등 9개 산이 있다.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은 2019년 8월 사업을 추진할 때 9개 산으로 시작했으나 문복산과 재약산이 주민 불편과 안전 문제로 빠지면서 지금은 7개 산으로 줄었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의 산악 레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10월에는 ‘완등인의 날’ 행사와 ‘울주 나인피크 트레일대회’가 열린다. 나인피크 트레일대회는 영남알프스의 주요 봉우리를 아무런 장비 없이 완주하는 행사다. 또 9월 27일부터 5일간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개최된다. 110여 편의 영화 상영과 함께 산, 자연, 인간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2.47㎞ 구간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10인승 캐빈형 곤돌라 50여 대가 왕복하는 모노 곤돌라 방식으로 시간당 최대 1500명이 탈 수 있는 규모다. 이순걸 울주군수(사진)는 “케이블카 설치로 장애인과 노년층이 편하게 영남알프스 비경을 둘러볼 수 있고 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근 영축총림 통도사 측은 산악 생태계 훼손을 우려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