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22일 17: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도 증권채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높은 선호도가 돋보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2년물과 3년물 5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4350억원 3년물에 3900억원의 등 총 825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2000억원까지 증액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대신증권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모두 ‘AA-(안정적)’ 수준이다.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로 책정했다. 2년물은 -10bp, 3년물은 -5bp 수준에서 목표 물량을 채웠다. 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단기 조달 수단인 CP와 전단채 대신 장기 조달 수단인 회사채 비중을 늘리기 위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대신증권은 다음 달 중 CP 900억원어치와 전단채 100억원어치 만기가 도래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진입을 앞둔 대신증권의 성장세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국내 10번째 종투사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2조8532억원 수준이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과 본사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자기자본 3조원대를 넘어서겠다는 구상이다. 종투사가 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기존 100%에서 200%로 높아지는 등 혜택이 따른다. 자본시장에서의 활동 범위가 대폭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증권채 인기가 높다는 점도 반영됐다. 키움증권은 지난 16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1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교보증권과 KB증권 회사채 발행 때도 각각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