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9일부터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의 안내데스크 AI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외국인 고객이 안내데스크에 설치된 LED 투명 디스플레이 앞에서 질문을 하면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뜨는데, 이를 보고 안내데스크 직원이 응대를 해주는 방식이다. 안내데스크 직원의 답변도 외국인 고객이 사용하는 언어로 번역돼 스크린에 표출된다.
AI 통역 서비스는 SKT에서 출시한 AI 기반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를 기반으로 한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등 총 13개 국어의 실시간 통역이 가능하다.
잠실점이 첫 도입 점포로 결정된 건 연간 잠실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수십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잠실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도 대비 100% 늘었고, 올 1~3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올랐다. 그런 만큼 외국인 고객의 안내데스크 문의도 많다. 하루에만 700여건의 외국인 문의가 쏟아진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
서비스가 도입되고 첫 주말 3일간 AI 통역을 사용한 외국인 고객 수는 1000명 이상이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이를 다른 점포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잠실점 안내데스크에 스크린을 추가 설치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본점 등에서도 운영될 수 있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잠실점장은 "잠실점이 외국인 고객의 글로벌 쇼핑 명소로 자리 잡은 만큼 이번 AI 통역 서비스의 도입은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AI를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외국인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