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주 후반 급등락 끝에 2600선을 밑돌았다. 이달 들어서만 장중 저점 기준 7%의 급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는 외국인 선물 매매가 코스피 향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3월 CPI 쇼크에서 시작된 통화 정책 불확실성이 소매판매 서프라이즈, 고용호조 등의 영향으로 증폭됐다"며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ASML, TSMC 실적 쇼크까지 가세하며 지수가 크게 밀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나스닥 -4.84%(장중 저점 기준), 유로존 -3.63%, 대만 -2.22%, 중국 -1.5%과 비교했을 때 유독 낙폭이 크다"며 "대외 불확실성 외에도 대내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인데, 바로 외국인 선물매도가 그 변수"라고 짚었다.
이번 코스피 2600선 하향 이탈 과정에서 급등락을 야기한 수급 주체는 외국인 선물 매매였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이달 3일 이후 6조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중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1조5000억원 순매수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매도는 클라이막스에 근접했다고 판단한다. 지난 주말 코스피는 추세선으로 불리는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낙폭을 줄였다"면서 "미국 단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가 0.8을 웃돌았단 점은 단기 '리스크 오프' 신호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급락에는 일단,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어서 이 연구원은 "오는 26일 발표될 3월 PCE 결과가 중요하다. 시장 추정치(코어 PCE 3월 2.7% 예상, 2월 2.8%)대로 둔화된다면 물가, 통화정책 불안심리 진정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이는 채권금리, 달러화 하향안정, 외국인 선물 매수, 코스피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선물 매매는 미국채 10년물과 역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지난주 후반 코스피 급등락도 채권금리 등락에 따라 외국인 대규모 선물 매수와 매도가 반복됐기 때문"이라며 "외국인 선물 매수 전환시 현물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가 가세하면서 코스피 반등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