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조 1위로 8강에 진출해야 ‘개최국’ 카타르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 2차전에서는 중국을 2-0으로 격파했다. 2연승과 함께 승점 6(골득실 +3)을 기록한 한국은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보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나란히 조별리그 2연승으로 승점 6(골득실 +3)을 확보한 일본에는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8강행 조기 확정에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조별리그 최종 순위에 따라 8강 상대가 결정되는데 만약 한국이 일본에 패해 조 2위가 된다면 A조 1위를 확정한 ‘개최국’ 카타르를 만나야 한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을 겸한다. 3위까지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주어지고 4위 팀은 아프리카 예선 4위 팀인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선 최소 4강에 올라야 한다는 뜻이다.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토너먼트 첫 단계인 8강에서 우승 후보인 카타르를 만나는 건 부담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파리행 확률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일본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한국은 2년 전 이 대회 8강에서 일본을 만나 0-3의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에게도 뼈아픈 기억이다. 황 감독도 “일본은 오랜 시간 동안 조직력을 다져온 팀이기 때문에 조직력의 형태를 보면 이 대회 참가국 중에는 '톱'에 있다고 본다”고 경계했다.
일본전을 앞두고 중앙 수비진에 변수가 생긴 것도 문제다. 센터백 서명관(부천)이 지난 20일 중국과의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물러났고 또 다른 센터백 변준수(광주)도 경고 누적으로 일본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일본전에서 가동할 수 있는 정통 센터백은 1~2차전에 출전하지 않은 이재원(천안)뿐이다. 황 감독은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하다”며 “코치진과 면밀하게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