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보라매 안전체험관에서 재난·재해 대처 방법 배웠어요

입력 2024-04-20 11:47
수정 2024-04-28 16:55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대구 지하철 화재, 경주 지진…. 수많은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대형 재난·재해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우리 주변에서 발생한다. 이런 재난·재해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대처 방법을 미리 알고 익혀 둔다면 인명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이 지난 4월 9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보라매 시민안전체험관을 찾았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재난 상황을 경험하고,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진·태풍·화재·교통사고 등을 가정한 재난 체험장이 있고, 전문 체험장에선 심폐소생술 등 응급 처치와 각종 소방 장비 조작법을 배울 수 있다.

주니어 생글 기자들은 네 가지 재난 상황과 대피 방법을 체험했다. 김자겸 운영교수의 설명을 듣고 가상의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웠다. 땅이 흔들리고 강풍이 불고 연기가 자욱한 공간에서 침착하게 탈출하는 체험을 통해 안전의 의미와 중요성을 몸으로 느꼈다.

by 김수진 연구원 발밑이 흔들흔들… 무서웠지만 유익한 체험
정은찬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북성초 5학년

보라매안전체험관에 다녀왔다. 처음 가 보는 곳이라 떨렸지만,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모두 여섯 가지 체험을 했다. 그중에서 태풍 체험과 지진 체험이 제일 재미있었다. 지진 체험장에선 깜깜한 상태에서 벽을 짚고 이동해야 했다. 사방이 보이지 않아 무서웠지만, 벽을 짚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가다 보니 어느새 밖에 도착해 있었다. 정말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거리는 곳에 들어섰다. 체험장이 흔들흔들해서 자칫하면 넘어질 것 같았다.

태풍 체험장은 바닥에 물기가 있어서 미끄러웠다. 바람까지 세게 불어왔다. 넘어질 듯했지만, 기둥을 잡고 두 바퀴를 돌았다. 소리가 너무 커서 놀랐다. 하지만 또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재미있었다. 나중에 가족들과 함께 꼭 가 보고 싶다.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법 배웠어요
송수빈 주니어 생글 기자
인천은송초 5학년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 활동으로 보라매안전체험관에 다녀왔어요. 실외 지진 체험, 소화기로 불을 끄는 체험, 완강기를 이용해 탈출하기, 노래방 화재 체험, 지하철 비상 탈출 등 모든 체험이 재미있었어요.

완강기 체험은 완강기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에요. 순서를 기다리며 다른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볼 땐 무서웠지만, 막상 해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재난 상황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많은 것을 배웠어요. 지진이 났을 때 주변이 어두워지면 벽을 두드리며 이동해야 해요. 소화기는 안전핀을 뽑고 노즐을 잡은 다음 손잡이를 눌러서 사용하고요. 지하철에서 불이 나면 비상 개폐 장치를 돌려 문을 열고 나가면 돼요.

선생님들이 설명을 잘해 주셔서 머리에 더 잘 들어왔어요. 무서운 체험도 있었지만, 모두 재미있고 배울 점이 많은 체험이었어요. 여러분도 보라매안전체험관에 가서 안전을 지키는 법을 배워 보면 좋겠어요.
무서운 지진, 대피 방법 알아 둬야죠
서다온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덕암초 3학년

얼마 전 대만에서 아주 큰 지진이 일어난 거 알고 있나요? 저는 이번에 지진 체험, 태풍 체험, 화재 대피 체험, 지하철 대피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보라매안전체험관에 다녀왔습니다. 대만 지진 뉴스를 봐서 그런지 지진 체험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실제로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땅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대피하는 체험을 했습니다.

어두운 통로에서는 머리를 잘 보호하고 넓은 운동장이나 공터로 도망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실제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크게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납니다. 지진이 일어나면 지면에 단층, 굴곡이 생기고 해일이 발생합니다. 지진은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어서 더 무섭습니다.

혹시라도 나에게 위험한 일이 닥치면 보라매안전체험관에서 체험한 것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대피해야겠습니다. 대만 사람들은 지진이 일어났을 때 잘 대피했을지 걱정되었습니다. 큰 재해와 재난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나와 가족을 위험에서 지키는 방법
서예준 주니어 생글 기자
성남 하원초 2학년

해일이 일어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지하철에서 불이 나면 입과 코를 막고 문을 열기…. 보라매안전체험관에 다녀온 저의 취재 수첩에 적힌 내용입니다.

저는 여러 재난 중에서도 지진이 가장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지진이 나면 소중한 집이 무너지고 망가지니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하철 타는 것을 좋아하는데 지하철에서 불이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웠어요. 하지만 선생님들께서 안내 방송에 따라 대피하면 된다고 알려 주셨어요. 옛날 지하철은 불이 났을 때 다 타 버릴 수 있었지만, 요즘 지하철은 불에 잘 타지 않아 더 안전하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우리 집에도 완강기가 있는데 불이 나면 완강기를 활용해 안전하게 밖으로 나갈 수 있어요. 벽을 톡톡 치면서 내려가야 다치지 않고 내려갈 수 있어요.

만약 주변에서 불이 나더라도 보라매안전체험관에서 배운대로 한다면 내가 우리 가족을 지켜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험한 상황에서 안전하게 탈출하는 방법을 배우고 체험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변규현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여의도초 3학년

보라매안전체험관으로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 첫 취재를 다녀왔다. 체험도 재미있었지만, 체험이 끝난 후 시청한 삼풍백화점 사고 영상이 기억에 남는다.

1995년에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사망 502명, 실종 6명, 부상 93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전쟁 후 가장 큰 규모의 인명 피해였다고 한다. 백화점에 있던 사람들이 미처 피할 새도 없이 불과 몇 분 만에 건물이 전부 무너졌다.

미술 과외 선생님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얘기를 했더니 선생님은 사고가 나기 한 달 전에 냉면을 먹으러 그곳에 갔다가 줄이 너무 길어 그냥 돌아오셨다고 했다. 그런 대형 사고가 누구에 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끔찍하고 무섭다.

그런 큰 사고가 있었는데도 철근을 넣지 않고 아파트를 지었다가 무너진 일이 최근에도 있었다. 화가 나는 일이다. 소중한 사람을 사고로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공사를 그렇게 했을까. 다시는 이런 비극적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건설 회사들은 절대 부실 공사를 하지 말아야 하고, 정부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