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땐 金이지"…거래액, 한 달 새 2.4배 UP

입력 2024-04-20 07:55
수정 2024-04-20 07:56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 금 거래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금 시장의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169억1000만원이었다. KRX 금 시장이 개장한 지난 2014년 3월 24일 이후 최대다. 또한 전달 일평균 거래대금 68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2.4배 늘어난 수치다.

종목별로 보면 금 1㎏ 현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1억6000만원, 미니 금 100g은 7억5000만원이었다. 이달 일평균 금 거래량도 16만895g으로 전달 7만4137g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금 1㎏ 현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15만3780g, 미니 금 100g은 7115g이었다.

금 거래의 폭발적인 증가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중국의 금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 금값이 치솟으면서 더욱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제 불확실성이나 인플레이션, 통화 정책에 따른 위험 헤지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7.1% 올랐다. 중동 긴장으로 금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금 수요가 이탈하면서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금값을 올릴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세는 둔화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 실질금리가 하락 사이클로 진입하면서 은행에 있던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예금이 금으로 이동해 국제 금값이 상승했으나,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통상 경기 회복 시기에 산업형 수요가 많은 은이나 구리에 대한 선호도가 금보다 커질 수 있다"면서 금보다는 은, 구리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