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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확전 우려가 고조되면서 상품시장도 출렁였다.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타격했다는 미국 ABC방송 보도 이후 국제 유가는 한때 4% 이상 급등했다.
18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장중 전날보다 3% 이상 상승해 배럴당 90달러를 넘겼다.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역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4.29% 올라 장중 86.28달러를 찍었다. 다만 브렌트유와 WTI는 19일 오전 상승폭이 줄며 각각 1%대 상승을 나타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중동 전면전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스라엘의 보복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으로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싱가포르 IG그룹의 준 롱 얍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의 보복이 더 오래 지속될 전망이어서 석유 공급에 혼란이 올 가능성이 있다”며 “원유 가격은 당분간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동발 악재에 안전자산인 금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433달러까지 치솟았다. 중동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혼란 속에서 금 가격은 최근 5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금 딜러 게인즈빌코인의 에버렛 밀먼 수석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투자자들이 금으로 피신하는 것이 당연한 반응”이라며 “분쟁이 더 격화되면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500~26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한때 6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에 5만9664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이내 6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더리움도 2800달러대를 찍고 다시 3000달러대로 올라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