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서울대병원, 출자회사 이지메디컴 지분 5.6% 매각

입력 2024-04-19 15:36
수정 2024-04-22 09:23
이 기사는 04월 19일 15: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대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 물품 구매대행 전문기업 지분을 매각한다.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지난 17일 온비드 및 나라장터를 통해 이지메디컴 지분 5.55%(128만주) 매각을 위한 공고를 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회계법인이 맡았다. 이번 매각은 계약사무규칙 및 국가계약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최고가입찰제에 의한 경쟁입찰로 이뤄진다.

5월 3일까지 입찰 참가신청서를 받은 뒤 적격후보자에게 입찰 자격을 부여한다. 이후 같은 달 8일 본입찰을 받아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낙찰자는 예정가격 이상으로 입찰한 자 중 최고가격으로 입찰한 자를 낙찰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지메디컴은 의료 물품 구매·물류 전문기업이다. 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전국 주요 국공립 병원 10곳의 구매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23.7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웅제약 오너일가의 가족회사인 인성티에스에스가 지분 15.20%, 서울대병원이 지분 5.5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271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7.9% 증가했다. 매년 10억원 안팎의 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서울대병원은 2023회계연도 배당금으로 약 8000만원을 받았다.

이번 매각은 의료행위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적자를 일부 보전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공공기관 경영공시 알리오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의료손익(영업손익)에서 적자를 냈다. 2018년 141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 2022년 536억원으로 늘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