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김진민 감독이 주연 배우였던 유아인의 이슈로 다시 편집하게 된 부분에 대한 후일담을 전했다.
김 감독은 1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이 공개되지 않을 거란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이 작품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이상할 거 같았다. 그만큼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원래 편집을 새로 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 이슈로 다시 편집할 수 있는 핑계가 생겼다"고 전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런데도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소행성 충돌을 믿는 사람들과 불신하는 사람들의 갈등, 범죄자들의 탈옥, 사이비들의 선동, 폭주하는 안전지대로의 이민 요청 등 혼란에 빠진 세상에서 그런데도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종말의 바보' 연출은 넷플릭스 '인간수업', '마이네임'으로 섬세한 감각을 인정받은 김진민 감독이 맡고, JTBC '밀회', SBS '풍문으로 들었소' 정성주 작가가 각본을 담당했다.
'종말의 바보'는 본래 지난해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주연 배우였던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오는 26일 공개되게 됐다. 유아인의 혐의와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종말의 바보'가 공개돼 주인공 없이 프로모션이 진행되게 됐다.
김 감독은 "그래도 '하겠지', '하겠지' 했는데 '안하네', '안하네' 하고 시간이 갔다"며 "한동안 잊어버렸다가 다시 한다고 해서 놀라기도 하고, 반가웠다"면서 오랜 공백 끝에 작품을 내놓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며 "이 작품의 주인은 모든 배우, 스태프, 시청자들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의 개인사로 인해 편집을 다시 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편집을 3부 정도 했을 때 그 이슈가 불거졌다"며 "그 와중에 넷플릭스 프로듀서에게 '편집을 다시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려던 참이었다. 넷플릭스는 편집을 마친 후엔 연출자가 더이상 손대지 못하게 하는데, 앞부분을 손보고 싶었는데, 핑계가 생겼고, 그 김에 편집도 하면서 불편한 부분을 건들고, 분량도 손을 댄 건 사실이다. 하지만 빼고 가기엔 큰 축이라 다 드러내지 못해 양해 말씀은 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