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중국 e커머스 업체인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의 초저가 공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반값 택배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가의 소상공인은 e커머스 업체의 공습으로 택배 주문이 줄고 있으며, 소량의 택배 물량 때문에 한 건당 택배비도 비싸 이중 고통을 받아왔다.
인천시는 18일 인천소상공인연합회-인천교통공사와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소상공인의 물류비용 절감과 빠른 배송을 통한 소상공인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소상공인이 택배 한 건당 1000~2000원(일반배송)을 절감할 수 있는 게 핵심 내용이다.
지역 소상공인은 인천지하철 1,2호선 역 안에 설치된 택배 집화센터에 택배 물건을 접수하면 된다. 시는 인천시 전역에서 모인 다량의 택배 물건에 대한 배송 비용을 택배 회사와 일괄 계약해 단가를 낮춘다. 전철역에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인천시가 전국 최초다.
전철역에 있는 집화센터에 방문할 시간이 없는 소상공인은 '업체 방문 픽업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신 절감 비용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줄어든다.
시는 1단계로 내년 6월까지 인천지하철 1, 2호선 57개 역사 중 30개 역사에 소상공인 택배 집화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집화센터에 직접 접수된 소상공인 물량을 대상으로 택배시장 평균 가격 대비 50% 절감된 반값 택배 서비스를 실시한다. 한 상점당 매년 120건 한도로 지원한다.
인천시 소상공인의 72%는 월평균 택배 발송 물량이 10건 내외로, 소규모 물량으로는 기존 택배사들과 계약이 어렵고 계약 시에도 높은 단가를 부담해야 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기존 대형 택배사들은 소상공인을 위한 당일배송 상품이 없어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당일배송도 이용하기 어려웠다.
시는 2025년 7월부터로 인천지하철 1, 2호선 57개 모든 역사에 집화센터를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지하철과 전기화물차를 활용한 친환경 집화 시스템이 모두 구축되면, 기존 체계 대비 25% 이상 탄소 배출량이 저감되므로 기후위기 대응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물량을 모으면 물량 1건당 픽업 차량의 운송 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소상공인은 일반택배의 경우 한 건 당 1500원으로 예상돼 평균 가격 3500원에 비해 2000원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