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배당성향을 2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옛 레고켐바이오) 인수 영향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오리온의 실적 흐름도 양호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오리온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 배당성향을 '20% 이상'으로 상향한다고 공시했다. 배당성향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소유주지분 기준으로, 일회성 비경상이익을 제외해 산정한다. 최근 3개년 간 오리온의 배당성향은 2021년 11.5%, 2022년 9.6%, 지난해 13.1%다.
오리온은 전날 진행된 최고경영자 주관 기업설명회(IR)에서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담회에서 오리온은 올해 영업이익이 5800~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작년 대비 18~22% 늘어난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실적이 개선되며 주가와 배당 수익률이 모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바이오 관련 추가 투자는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1월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에 548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1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9만원대로 내려앉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에 대해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 본업과 바이오 사업의 시너지에 대한 우려, 지주회사가 아닌 사업회사가 투자한 점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기업가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고켐바이오 실적은 지분법으로 인식될 예정이라 전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기술이전 계약을 고려하면 향후 현금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지나간 우려보다 오리온의 변함없는 현금 창출 능력, 주주환원책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39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었다. 매출액은 0.6% 증가한 2308억원을 기록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요 4개 법인(한국·중국·베트남·러시아)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8% 늘었다"며 "오리온은 경기 악화 영향에도 모든 지역에서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