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1060억 '배당잔치'…이마트·GIC "짭짤하네"

입력 2024-04-17 15:56
이 기사는 04월 17일 15: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에스씨케이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가 2023년 결산·중간배당으로 1000억원을 넘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대주주인 이마트와 싱가포르투자청(GIC)도 짭짤한 배당수입을 거뒀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씨케이컴퍼니는 2023년 배당으로 1062억원을 결정했다. 지난해 배당액은 연간 규모로 역대 최대인 것은 물론 2022년 배당액(886억원)에 비해 19.8%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배당은 순이익(1175억원)의 90.4%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배당성향은 2020년 60.2%, 2021년 40.0%에서 2022년 89.2%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만큼 배당액도 늘었다. 배당금은 2020년 600억원, 2021년 823억원, 2022년 886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배당 전략이 바뀐 것은 경영권 변화와 맞물린다. 이마트는 1999년 스타벅스 본사와 50대50 비율로 스타벅스코리아를 세웠다. 같은 해 이화여대에 1호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 스타벅스는 이후 10년 만에 한국 커피 시장을 장악했다. 그동안 매출은 꺾임 없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12.9% 증가한 2조92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3조원 진입을 목전에 뒀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1년(2393억원)에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4.1% 증가한 1398억원을 기록했다. 상품·원재료비(9060억원)와 매장 임차료(3031억원) 등이 고르게 불어난 결과다.

이 회사는 2021년 9월 스타벅스와 합작 계약을 끝내고,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을 사들였다. 미국 본사가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일부(17.5%)를 이마트가 4700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 보유 지분은 50%에서 67.5%로 늘었다. 나머지 지분(32.5%)은 싱가포르투자청이 8100억원에 매입했다. 싱가포르투자청이 이마트의 재무적 투자자(FI)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같이 매입한 것이다. 당시 지분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뒤 스타벅스코리아 회사 이름을 에스씨케이컴퍼니로 바꿨다.

2021년 뒤부터 배당이 늘어난 것은 재무적 투자자인 싱가포르투자청의 투자 수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이마트의 사정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