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7일 09: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고객사 중 한 곳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회사와 논의 중이던 프로젝트의 킥오프 미팅으로 두 분의 본부장님과 담당 실무진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 회사는 해외 유수기업에 제품을 제공하는 상장사로, 세계적인 반도체 및 빅테크 회사와 공급망 관계에 있지만 기후리스크 관리와 탄소배출관리 준비에 있어 해외공급망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본부장님은 얼마 전 미국 빅테크 회사로부터 이메일을 받았고, 미국법인 담당 직원의 해당 이메일에 대한 답변이 지혜롭지 못해 난처한 상황이라고 하셨다.
미국 빅테크 기업은 SEC 요구사항에 맞게 해외 공급망 관리차원에서 넷제로 전략과 탄소배출관리 및 진행현황을 체크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해당 담당자가 단순히 우리회사엔 관련된 내용이 “없다”고 답변한 것이다.
이 보고를 들은 경영진들은 부랴부랴 관련 프로젝트와 업무범위 그리고 기간 등에 대해 문의를 해왔고 그간 진행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업무범위와 미국공급망에 답변할 영문 이메일을 같이 대응했다.
실제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 선에 있는 한국기업들은 기후리스크 관리에 대한 체크메일을 종종 받을 것이다 .
최근 조사에 따르면 MSCI, 스코프 1,2 공시 비율은 60%로 집계되었고 미국을 제외하면 주요 선진국 스코프3 공시 비율은 54% 로 나타났다.
해외, 특히 선진국의 탄소배출관리가 공급망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대다수 국내 상장사가 아직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전략을 수립하고 진행하고 있는 지의 여부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
이런 관점에서 상황을 좀 더 적극적이고 긴박하게 받아들인 후 탄소배출관리와 넷제로전략을 수립하고 SBTi 준비를 한다면 해외기업들의 요구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ESG 관리 시스템에 탄소배출 데이터 인벤토리를 연계하고 넷제로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과제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면 해외기업들로부터 좀 더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