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 “모두 다 열려 있다”고 밝혔다. 야당과의 단독 회담보다는 22대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가 갖춰진 뒤 양당 대표가 참석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요구하는 회담을 수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게 뭐가 있느냐’고 했는데 그 안에 답이 포함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은 단독 회담보다는 여야 지도부가 배석하는 회담에 무게를 뒀다. 이 관계자는 “야당과 소통할 때 여당도 함께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아직 여당 지도체제가 완전히 갖춰진 건 아닌 것 같아 여당을 위해서도, 야당을 위해서도 최소한의 물리적인 시간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야당 대표와 정식 회담을 한 적이 없다. 지난 2월 신년 대담에서는 “영수회담이라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없어진 지 꽤 됐다”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단독 회담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4·10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국정의 변화를 기대한 국민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