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게임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다. 지역에서 경험을 쌓고 수도권으로 이직하는 개발자를 붙들려는 정책이다.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정착 지원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우수 게임 개발자를 배출하는 ‘게임 명문대’로 알려진 미국 디지펜공과대학과 손잡고 게임인재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다음달 10일까지 디지펜 게임 아카데미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지역에서 게임 개발자로 일하거나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게임 특화 교육을 해주는 사업이다.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운영된다. 컴퓨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게임 게발에 필수적인 C++ 프로그래밍 언어와 게임 그래픽엔진 언리얼(Unreal)을 배울 수 있다. 디지펜 공대의 교육시스템과 강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부산 글로벌게임센터의 게임 관련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제작·마케팅,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다양한 사업과 연계한 교육도 벌일 예정이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게임 개발자를 위해 주거비 지원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게임 기업에 종사 중인 개발자를 대상으로 주택 임차보증금 이자와 월세 등 25만원을 8개월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개발자의 소득 수준이나 주택 소유 여부와 무관하게 지원된다.
기존에 부산지역 게임업계에선 인재 유출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지역 게임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뒤 수도권 기업으로 이직하거나, 수도권의 경력자를 영입해도 장기간 고용 유지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역 게임업계의 고민을 반영해 주거지원 사업을 마련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게임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