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인천 남동구 논현동 호텔 화재, 충남 서천시장 화재, 통영 제석초 화재 등 화재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화재 확산 주원인은 천장재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에 강한 천장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이유다. 화재가 빈번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불연 천장재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1명이라도 더 살린다’는 슬로건을 내건 주식회사 젠픽스(대표 권영철·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젠픽스는 기존 열경화성수지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천장재(SMC)가 주류를 이루던 2009년에 설립됐다. 권 대표는 플라스틱 천장재가 화재에 매우 취약한 점을 일찍이 깨달았다. 이에 아연도금강판(갈바륨)을 사용한 불연 금속 천장재(DMC)를 개발하고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젠픽스의 DMC는 KS 인증 1급 불연 금속 천장재(DMC)와 소리를 흡수하는 기능을 더한 KS 인증 1급 불연 흡음금속천장재(SDMC, Sound absorption Design Metal Ceilings)로 나뉜다.
DMC는 화재 안전과 내풍압, 내진 등의 국가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 DMC는 FITI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질량 감소율은 0.4(합격 판정 기준 30 이하), 최고온도와 최종 평형 온도와의 온도 차는 평균 2.6℃(합격 판정 기준 20 이하)로 나타났다. 가스 유해성 시험도 평균 14분 49초(합격 판정 기준 9분 이상)를 받는 등 뛰어난 성적으로 불연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성능은 SMC 천장재의 용융점 300℃와 알루미늄 천장재의 용융점 660℃를 훨씬 웃도는 1530℃의 용융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내풍압과 내진은 국가 공인기관으로부터 각각 57㎧, 1.8G의 성적을 받았다. 이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러한 성적은 역대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중 일 최대풍속이 가장 빨랐던 건 매미(51.1㎧)와 2011년 일본 대지진과 같은 규모에서도 견딜 수 있는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바람이나 진동 등 외부 충격으로 천장재가 탈락하는 걸 방지하는 내진·내풍압 클립바 시스템에 가격이 저렴한 부속품을 추가한 게 제품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내진·내풍압 클립바 시스템과 부속품은 모두 KS 인증을 받았다.
사운드 DMC(SDMC)는 DMC에 흡음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SDMC는 DMC와 달리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 게 특징이다. KS 인증 규격에 맞게 하나의 천장재에 지름 1.8㎜의 구멍이 5㎜ 간격으로 천공됐다. 총 2만8920개 뚫린 구멍과 불연 흡음재와 접착제를 추가로 부착해 NRC 0.49라는 흡음 성적과 KS 인증을 받았다. 이러한 불연 성능과 흡음 기능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혁신제품 및 우수 조달제품으로 선정돼 이번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4’에 제품을 선보인다.
젠픽스는 공동주택과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 병원 등 전국 수백여 곳에 천장 마감재를 납품했다. 앞으로는 학교 등 교육시설과 관공서 등을 주요 타깃으로 영업할 계획이다. 2019년 서울 은명초 화재를 계기로 교육시설에 준불연 이상의 천장 마감재를 쓰도록 법규가 강화됐다. 하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학교에는 가연성 천장재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새롭게 교체되고 있는 천장재들 또한 방염 천장재로 화재에 취약한 천장재를 쓰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권영철 젠픽스 대표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화재 안전 성능보강 사업과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을 통해 불연 천장재 교체를 늘리고 시기를 앞당겨 하루빨리 불에 강한 천장재로 교체해야 한다”며 “국민이 화재로부터 안전해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는 젠픽스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