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근 "혁신 中企·벤처 제품 한자리에…해외 판로개척의 첨병 역할"

입력 2024-04-16 16:23
수정 2024-04-16 16:24

중소·창업벤처·혁신기업의 우수 기술 제품 국내외 판로를 지원하는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가 올해로 24회를 맞았다. 조달청은 공공 조달 수요를 활용해 기술이 우수한 중소기업이 더욱 성장하도록 돕고 신생 기업의 조달시장 진출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를 열고 있다. 임기근 조달청장을 만나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4’ 개최 의미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조달 정책을 들어봤다.

▷올해 엑스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립니다.

“국내 유일한 공공 조달 종합박람회인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4가 ‘기술혁신 K-조달, 세계로! 미래로!’라는 주제로 17~1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립니다. 올해 엑스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50여 개 우수 조달기업이 참가해 1100여 개 부스에서 국민을 비롯해 국내외 조달 기업, 바이어들과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 갈 우리 기업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올해 엑스포의 개최 의미를 소개해주세요.

“올해 엑스포는 K-조달의 미래 지향성과 대한민국 혁신조달 시스템의 역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박람회로 준비했습니다. 올해 24회째로 열리는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4는 혁신·벤처기업 제품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 교류의 장으로 마련했습니다. 국내외 조달 수요를 창출해 판로를 개척하고 우수 조달기업 제품의 수출을 지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공공 조달 박람회로 꾸몄습니다.”

▷전시관에선 어떤 제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까.

“엑스포 전시관은 신성장관, 벤처나라관, CES관, 우수조달물품관, MAS물품관, 서비스관, 공동관 등 제품 특색과 주제별로 전시관을 구성하고 체험 기회도 다양하게 마련해 관람객의 관심과 눈높이에 맞게 운영합니다. 특히 CES관에서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참가해 혁신상을 받은 제품을 선보입니다. 넘어지지 않는 실내 자전거와 바다 위 오염물질 검출·제거 로봇, 녹조 현황 관리 및 제거 로봇 등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신기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엑스포 최초로 국방부 공동관을 신규로 마련해 자동 초점 쌍안경, 폴리우레탄 안전장화, 진공 이불 등 K-국방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엑스포 기간 다양한 국제행사도 열립니다.

“엑스포는 국내외 조달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 공유의 장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국내 및 국제행사를 열어 수요기관에는 공공조달길잡이 안내 등 조달 전문지식을 전달하고 참여업체엔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합니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조달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90개사 해외 바이어가 참여해 750여 건의 상담이 이뤄지는 수출 상담회가 대표적입니다. 올해는 해외 한인 민간 네트워크(INKE) 바이어가 최초로 참가해 해외시장 설명과 상담회를 통해 판로 확보 기회를 얻도록 했습니다. 세계 중앙조달기관 다자간회의(MMGP)와 국제조달워크숍(IPPW)도 엑스포 행사 기간 선보입니다. MMGP는 조달 분야 선진 6개국(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칠레)과의 다자간 회의와 주요 고위급 양자 회담을 통해 각국의 공공조달의 개혁과 미래에 대해 논의합니다. IPPW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미주개발은행(IDB) 등 국제기구와 캐나다, 칠레, 필리핀 등 20여 개국 50여 명이 참석합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공공 조달 최신 동향 정보를 교환하고, K-조달의 우수성과 제도 및 시스템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국민을 위한 행사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들었습니다.

“올해는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박람회가 될 것입니다. 우선 국민이 직접 우수 조달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생 세일관을 운영합니다. 상생 세일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업체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로, 일반인과 공공기관은 상생 세일관에서 가성비 있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엑스포 기념 소장 사진 ‘인생네컷’, 엑스포 현장 사진 공모전인 ‘KOPPEX 베스트 한 컷’, 전통 문화상품 DIY 키트 만들기 체험 등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했습니다.”

▷우리 기업의 신(新)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조달청은 올해 우리 기업이 해외 조달시장에 과감하게 도전해 성공할 수 있도록 가용 자원과 역량을 수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수출 유망분야 기업을 발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수출기업 맞춤형 지원 제도 마련과 함께 해외 네트워킹 등 협력 강화를 통한 수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요에 기반한 해외 조달 특화 바우처를 신설해 해외 진출 준비 단계에서 조달계약 및 납품 이행과 사후 계약관리까지 실제 수요가 있는 각종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혁신제품 해외 실증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도 강화합니다. 해외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혁신 기술 해외 실증사업인 ‘수출 선도형 시범 구매’를 지난해 12억원에서 올해 70억원 규모로 확대했습니다.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해외 긴급구호 물품 선정 시 혁신제품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기술 우수 신성장 제품이 한국 수출을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공공 조달 길잡이 운영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은데요.

“교육·홍보·컨설팅 부족으로 공공 조달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공공 조달 길잡이’를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전국 11개 지방조달청에 조달 업무 경험이 많은 컨설팅 전문가를 배치해 민원인의 모든 문의 사항에 대해 여러 부서를 찾아다니지 않고 한 곳에서 원스톱 처리가 가능하게 한 조직입니다. 상담 및 컨설팅 후에는 민원인의 준비 현황, 업무 처리 상황 등을 파악해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으로 민원인에게 반드시 피드백하는 적극적인 조달 정책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홍보하고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민생 경제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민생 현장 소통은 기업의 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어려운 점을 듣고 이를 조달 정책에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기업이 체험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으로 조달청이 ‘진정한 기업의 벗’이 되기 위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취임 후 100여 일 동안 20번 넘게 기업, 공공기관, 각계 전문가와 현장에서 소통했습니다. 지난 2월 28일 광주를 시작으로 인천, 강원,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의 지역산업과 관련된 정책 현장을 방문해 의견을 듣고 해결 방법을 고민해 공공 조달이 기업 성장·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과 기업이 조달의 변화와 혁신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를 속도감 있게 업무에 반영하고, 관련 부처·기관과의 협업과 홍보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탁상행정이 아니라 살아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중소·벤처·혁신기업의 벗’으로서 조달기업에 더 가까이 다가가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으로 기업이 그 성과를 신속히 체험할 수 있도록 민생 경제 현장과의 소통을 이어가겠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