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시총)이 10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에 SK하이닉스는 석 달 동안 시총이 30조원 불어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총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시총 규모는 올 1월 초 2503조원에서 3월 말 2599조원으로 늘었다. 최근 3개월 사이에 96조원(3.8%↑) 이상 증가했다. '시총 1조 클럽'에 오른 주식 종목도 올해 초 259곳에서 3월 말 263곳으로 4곳 늘었다.
같은 기간 시총 규모가 1조원 넘게 증가한 주식 종목은 35개로 집계됐다. 이 중 10조원 이상 불어난 곳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2곳이다.
SK하이닉스의 시총 규모는 올해 초 103조6675억원에서 3월 말 133조2244억원으로 29조5568억원(28.5%)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475조1946억원에서 491조9100억원으로 16조7153억원(3.5%) 증가했다.
반면 시총 규모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올해 초 100조5030억원에서 3월 말 92조4300억원으로 8조730억원 감소했다.
이어 네이버(6조5125억원↓), 포스코홀딩스(5조5817억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4조7668억원↓), LG화학(3조847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주식 종목별 시총 규모 상위 5위권에는 변동이 없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순이다.
다만 시총 규모 '톱10'에는 일부 변화가 있었다. 기아는 올해 초 7위에서 3월 말 기준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셀트리온은 10위에서 7위로, 삼성SDI는 11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올 초 시총 8위였던 네이버는 석 달 만에 11위로 밀려났다.
석 달 새 시총 규모 상위 100위 안에 든 주식 종목은 총 7개다. 114위에서 62위로 점프한 HD현대일렉트릭을 비롯해 SKC, 엔켐, 현대로템, LIG넥스원, 리노공업, NH투자증권 등이 톱100에 입성했다.
3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63개 주식 종목 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HLB테라퓨틱스다. 올해 초 3193억원에서 3월 말 1조189억원으로 석 달 새 무려 219.1% 올랐다.
국내 주요 그룹 중에서 3월 말 기준 시총 규모가 100조원을 넘은 곳은 총 4곳이다. 삼성그룹·SK그룹·LG그룹·현대차그룹 등이다.
SK그룹 시총은 179조6757억원에서 207조7517억원으로 28조760억원 늘며 연초까지 2위를 지키던 LG그룹을 제치고 그룹 시총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LG그룹 시총은 190조20억원에서 177조3129억원으로 12조6891억원 줄며 그룹 시총 3위로 내려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