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하락에 연일 '구두 개입'하고 있지만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5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96엔까지 올라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1990년 6월 이래 약 3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시장에서 달러 매수, 엔 매도 움직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일보다 0.74% 하락한 39,232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8%가량 떨어져 39,000선이 뚫리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말을 앞두고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에 매도세가 우세한 것으로 분석했다. 12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24%)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46%), 나스닥지수(-1.62%) 등은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이란은 13일 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지난 1일 폭격한 것과 관련, 그동안 예고해온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실제로 나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