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韓서 6.6조 부품 구매…지난해 한국 매출보다 많았다

입력 2024-04-15 18:04
수정 2024-04-16 00:51
독일 럭셔리카 브랜드인 BMW가 지난해 한국의 협력회사로부터 사들인 부품 총액이 한국에서 차량 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매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전자장치 부품에서 한국 업체와의 협력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그룹코리아는 BMW그룹이 지난해 한국 협력사로부터 45억유로(약 6조6300억원)어치 부품을 구매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전년인 2022년(4조2300억원)보다 57% 증가했다. BMW그룹코리아의 지난해 매출(6조166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BMW그룹이 한국에서 부품을 조달하기 시작한 건 2010년이다. 삼성SDI, LG전자,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등 30여 개사가 BMW의 부품 협력사다. 구매 규모도 2010년 7119억원에서 갈수록 커져 2014년 1조원을 넘었고 2022년엔 4조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BMW그룹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사들인 부품 가격 누적액은 30조7800여억원에 이른다.

BMW그룹코리아는 한국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 프로젝트인 ‘차징 넥스트’를 진행 중으로 전국에 1000기 이상 구축한 전기차 충전기를 연내 2100기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통해 교육 기부 등의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신시장개척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사진)는 “한국 기업의 첨단 기술력이 담긴 부품을 BMW 모델에 장착해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이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BMW그룹코리아는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