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는 지난 4월 1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동구바이오제약 등을 대상으로 한 135억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15일 공시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재무적 투자 역량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중견 제약사로, 피부과 처방 약제 매출 1위 회사라는 점에서 큐리언트와 사업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의 신주 255만 8199주를 주당 3909원의 발행가액으로 인수하게 된다. 이로써 큐리언트는 동구바이오제약을 통해 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든든한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게 되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큐리언트의 최대주주가 되는 동구바이오제약은 양사의 협약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 5인 중 2인을 추천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큐리언트의 우수한 연구개발 중심 경영 전략을 이어나가기 위해 이사회 참여 이외의 큐리언트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동구바이오제약과 더불어 K-바이오·백신 펀드도 투자에 참여한다. K-바이오·백신 펀드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의 ‘프리미어 IBK KDB K-바이오 백신 투자조합은 지난해 35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에는 후속투자로 35억원을 전환우선주 형태로 투자한다. 큐리언트는 K-바이오·백신 펀드의 첫 번째 투자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첫 번째 후속투자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혁신적 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높은 신뢰를 재확인 받았다.
큐리언트 남기연 대표이사는 “큐리언트가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주주 구성을 개선했다는 것은 이미 뛰어난 연구개발 성과를 보이고 있음에도 저평가 되어있는 회사 가치 제고에 있어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라고 말하며 “이번 투자가 회사의 뛰어난 혁신 항암제 프로그램들의 개발 마일스톤을 달성하고 기술이전을 통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데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이 기회를 잘 살려 회사 가치 상승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동구바이오제약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큐리언트의 최대주주가 된다. 지난 3월 AI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위해 저선량 X-Ray 의료기기 전문기업 오톰에 투자한 것에 이어 이번 큐리언트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투자로 동구바이오제약은 항암제 및 아토피 외용제에 대한 입지를 강화하게 되며, 신규 파이프라인 공동 발굴 및 연구개발을 통해 제약바이오 사업의 핵심이 되는 R&D 부문을 강화하게 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의 최대주주가 됨과 동시에 조용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이 됨으로써 향후 양사간 적극적인 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는 “동구바이오제약은 성장 잠재력이 크고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에 전략적인 투자 진행을 통해 상대적으로 자본이 한정적인 중소제약사의 한계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이번에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당사의 개발 역량 강화 및 파이프라인 확대로 예방-진단-치료-관리를 아우르는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과 양사의 강점을 통한 최적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