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의 지난해 취업률은 75.4%로 2년 연속 전국 2위를 달성했습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투자로 맞춤형 인재를 키운 결과입니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주대 정보통신대학은 82%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고, 문과대 취업률도 해마다 상승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에 있지만 대부분의 ‘인 서울’ 대학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학생이 강한 대학최 총장이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건 ‘체력’과 ‘영어’다. 학생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기초 자산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먼저 학생들이 한 달 이상 영어권 국가에서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연간 300명 이상의 학생을 해외로 보내는데, 비용의 절반 이상을 학교에서 댄다. 예컨대 미국 위스콘신대로 10여 명을 보내 기업가 정신에 대해 한 달 배우고 돌아오면 3학점으로 인정해준다. 학교에서 이 교육에 매번 1200만원가량을 투자한다. 최 총장은 “국내 취업뿐만 아니라 다국적 기업도 선택지에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정책에는 최 총장의 해외 경험이 한몫했다. 최 총장은 서울대에서 토목공학 학사와 교통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교통계획 박사 학위를 땄다. 그는 “1980년대 후반 미국 체류 경험이 영어에 대한 배짱을 키우는 등 든든한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1인 1운동 캠페인인 ‘AAP(Ajou Athletic Program)’를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 멘토·멘티 프로그램과 운동 크루를 모집해 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활성화했다. 그는 “대학 일자리 플러스 센터에도 전문 상담 인력만 6명을 배치했고 재직자와의 만남, 선배들과의 멘토·멘티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워내고 아주대를 세계 100위권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목표는 연구 중심 대학”아주대를 ‘연구 중심 대학’으로 키우겠다는 것도 최 총장의 목표 중 하나다. 대학원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학부 위주로 운영되는 교육 중심 대학과 구별된다.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 스탠퍼드대, 영국 옥스퍼드대 등이 대표적인 연구 중심 대학이다. 최 총장은 “실력 좋은 연구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연구를 잘하는 교수에게 수업을 일부 면제하고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등 연구 제도를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다”며 “저명한 연구자들도 학교에 적극 초빙하는 등 교육 여건이 나아지며 학부생의 대학원 진학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대는 기초과학 분야의 혁신적 공동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가 지난해 새로 시작한 ‘램프(LAMP)’ 사업에도 선정됐다. 올해 수도권에서 이 사업에 선정된 것은 서울대와 아주대 두 곳뿐이다. 최 총장은 “아주대는 물질·에너지과학 분야의 참여 대학으로 선정돼 5년간 총 148억원을 지원받는다”며 “사업비는 젊은 학자들을 양성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혁신적인 국제 공동 연구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미국 내 에너지 관련 대학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초 미국 서부의 UCLA, USC, UC어바인 등 6개 대학을 방문해 공동 연구 방안을 협의했다.
인문 계열 대학원에 대한 혁신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심리학과는 올해 전기 대학원생 선발 20명 모집에 150여 명이 몰렸다. 최 총장은 “심리학은 의학, 공학, 자연과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융합을 시도했더니 반응이 좋다”며 “인문 계열이어도 현재 시장의 수요를 잘 반영하면 인기 학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