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 올라 사육사 '찰칵'…푸바오 中사생팬 등장에 '술렁'

입력 2024-04-14 17:16
수정 2024-04-14 19:41
'푸공주' 푸바오의 스타성은 중국으로 반환된 뒤에도 여전하다. 중국 현지에서는 푸바오의 일거수일투족과 그를 돌보는 사육사를 감시하는 이른바 '사생팬'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푸바오의 중국 팬들이 몰래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게재되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계정엔 푸바오가 격리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쓰촨성 워룽선수핑 기지 내부를 촬영한 모습이 올라왔다.

선수핑 기지가 내려다보이는 뒷산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있다. 그는 해당 영상을 통해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사과는 몇 번 줬는지, 배변은 했는지, 학대는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확인했다.

이 팬의 계정엔 "푸바오 소식 알려줘서 감사하다"는 한국 네티즌들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푸바오를 담당하는 사육사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우려된다며 "감시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계정을 운영하는 팬은 "중국 SNS에 있는 푸바오 소식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논란과 비난이 있다"며 "푸바오에 대한 중국 사진과 영상 출처는 다양한 중국 SNS에서 모은 것이다. 그중 중국 팬의 캡처와 영상, 감시하는 듯한 각도의 사진이나 영상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작년 3월부터 바오 가족을 좋아하게 됐다. 외국인이라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한 달에 5시간씩 걸려 에버랜드에 바오 가족을 보러 갔다. 오랫동안 한국에 살고 있어서 푸바오가 한국을 떠나 저도 슬프고 힘들다. 그래서 한국 이모들이 푸바오를 걱정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며 푸바오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푸바오 관련 소식이 있을 때 한국 이모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었다. 논란이 될까 봐 인스타그램에 사진, 영상만 올렸는데 많은 분이 제 SNS를 캡처해 공격하고 있다.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사육사가 푸바오를 정성껏 돌보는 모습을 공유해 한국 팬들을 안심시키고 싶은 것뿐"이라며 "사육사를 존경하고 매우 고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저를 공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푸바오는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의 별명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다가 태어난 지 1354일 만인 지난 3일 한국을 떠났다. 3개월여 뒤에야 만 4살이 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