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리버버스 8척 건조 시작…예정대로 10월 취항

입력 2024-04-14 15:25
수정 2024-04-14 16:10

서울시가 ‘한강 리버 버스(수상버스)’ 8척 건조를 시작했다. 시민들은 오는 10월부터 한강에서 수상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리버버스 운영사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이크루즈와 함께 경남 통영시 조선소에서 한강 리버버스 착공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이크루즈는 앞서 은성중공업 등과 척당 44억 100만원에 리버버스를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정해엔지니어링이 설계하고 은성중공업이 시공한다.

한강 리버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수상 대중교통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운항하고, 마곡 여의도 잠실 3곳만 지나는 급행 노선은 하루 16회 운항할 예정이다. 일반 노선은 총 75분, 급행 노선은 총 54분 걸린다. 여의도~잠실 구간은 30분 안에 주파할 수 있다. 요금은 3000원이다. 6만8000원짜리 기후동행카드를 사면 리버버스에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리버버스는 길이 35m, 폭 9.5m의 150t급으로 제작된다. 이 선박은 전기 추진과 디젤엔진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설계됐다. 디젤 선박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8%가량 적다는 설명이다. 또 강화플라스틱(FRP) 대신 알루미늄 소재를 써 가벼우면서 외부 충격과 화재에 강하다. 선착장 확대에 발맞춰 리버버스는 2026년 10척, 2027년 12척, 2029년 14척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한강 리버버스가 오갈 7개 선착장도 이달 중으로 모두 착공에 들어간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8~9일 이틀 연속 선착장이 들어설 예정인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7개 지역을 모두 시찰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들이 리버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검토하라”고 당부했다.

리버버스가 서울 시민들의 또 다른 대중교통 수단으로 안착하려면 선착장까지의 접근성 개선이 주요 과제다. 시는 버스 노선을 새로 만들거나 조정하고 주변 보행로·자전거 도로를 정비하는 등 주변 대중교통 연계성을 높이는 중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새로운 대중교통 시대를 열기 위해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선박은 물론 선착장 조성과 접근성 개선사업도 차질 없이 준비해 시민이 10월에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