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만8000개…세계 최초 대형 전기 트럭에 탑재된 K배터리

입력 2024-04-12 15:44
수정 2024-04-12 15:45
삼성SDI 기흥 본사에서 특별한 전기 트럭 시승회가 열렸다. 볼보트럭의 대형 전기 트럭에 탑재된 배터리를 개발한 삼성SDI 임직원들이 연구 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직접 시승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12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날 시승회는 기흥 본사에서 볼보트럭코리아와 함께 협력해 열렸다. 임직원들이 시승한 모델은 세계 최초의 대형 전기 트럭인 FH일렉트릭이다.

시승회에서는 FH 일렉트릭에 대한 소개와 질의응답 세션, 시승 순으로 진행됐다. FH 일렉트릭 옆에 별도로 마련된 트레일러에는 삼성SDI의 볼보트럭용 배터리 셀과 모듈 및 팩 등이 전시됐다.

FH 일렉트릭은 볼보트럭이 2022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첫 대형 전기 트럭이다. 삼성SDI의 21700 하이니켈(91%) 원통형 배터리 2만8000여 개가 탑재됐으며, 상용 트럭 탑재를 위해 고출력 및 고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

삼성SDI와 볼보트럭은 2018년부터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삼성SDI는 2018년 독일의 팩 기업인 아카솔을 통해 볼보트럭에 전기 트럭 및 버스용 배터리 셀 공급을 시작했고, 2019년 양사는 차세대 e-모빌리티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2022년부터 셀과 모듈을 볼보에 직접 공급하고 있으며, 양사가 공동 개발한 팩은 볼보 전기 트럭에 탑재되고 있다. 삼성SDI와의 협력을 통해 볼보트럭은 차별화된 배터리 성능을 자랑하는 전기 트럭으로 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마틴 룬스테드 볼보그룹 회장을 포함한 볼보 경영진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에 방문해 양사 간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전기 트럭과 전기버스의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고, 건설장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