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랜드2', 논란 지우고 흥할까…"차별점은 더블랙레이블" [종합]

입력 2024-04-12 12:28
수정 2024-04-12 12:29

'아이랜드2 : N/a'가 예상을 깨는, 세상에 없던 걸그룹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3000평 규모의 전용 세트장을 언급하며 스케일을 강조하는가 하면, 지원자들과의 소통 창구를 만들어 질적 향상도 도모했다는 입장이다.

CJ ENM은 1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엠넷(Mnet) '아이랜드2 : N/a(이하 '아이랜드2')'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메인 프로듀서로 나선 가수 태양, VVN, 24를 비롯해 퍼포먼스 디렉터 모니카, 리정, 그리고 김신영 PD, 이창규 PD가 참석했다.

'아이랜드2'는 그룹 엔하이픈을 배출한 '아이랜드'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새 시즌이다. 이번에는 더블랙레이블 수장 테디(TEDDY)와 함께 걸그룹을 발굴한다. 블랙핑크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테디인 만큼 완성도에 기대가 모이는 상황이다.

김신영 PD는 앞선 시즌 및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더블랙레이블과의 컬래버레이션'을 꼽았다. 그는 "새롭고 독특한 색깔을 가진 더블랙레이블과 컬래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 생각한다. 포맷이 가진 특징 자체가 다른 프로그램과의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프로듀서, 디렉터 군단도 화려하다. 태양과 함께 블랙핑크·제니·전소미·지드래곤 등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24·VVN이 프로듀서로 나서고,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활약한 모니카, 리정이 퍼포먼스 디렉터로 나섰다.


메인 프로듀서를 맡은 태양은 "새로운 걸그룹을 만드는 참신한 기획에 참여해 멋진 그룹의 탄생을 볼 수 있다는 자체가 설레고 기대된다. 엠넷과 더블랙레이블이 새로운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트렌드를 이끌 걸그룹을 만든다는 게 흥미로운 일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도 서바이벌을 통해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많은 분이 지켜봐 주셨다"면서 "가수로서 17년째 활동 중인데, 겪었던 많은 경험과 생각들을 통해 아이들이 가수로서 가져야 할 정체성이나 실력, 인성에 대해 잘 조언해줬으면 한다. 그런 모습이 잘 전달돼 여러분들이 예상할 수 없는 색깔을 지닌 친구들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24 역시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색깔을 가진 그룹을 탄생시켜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면서 "보컬, 댄스 등 잠재력이 월등한 지원자들이 많은데 이 잠재력이 실력으로 향상될 수 있게 빨리 도와주는 게 가장 큰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회사에서 하던 일을 똑같이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 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프로그램에 임해 좋은 그룹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VVN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작업실에서 곡 작업을 했는데 때마침 출연 제안이 왔다. 24인 친구들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만들고 있는 곡과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기가 잘 맞았다"고 말했다.

블랙핑크 로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세계적인 명곡 '더 파이널 카운트다운(The Final Countdown)'을 샘플링한 시그널송 '파이널 러브 송(FINAL LOVE SONG)' 가창에 참여한 것. VVN은 "예전의 모습과 모두 이별하고 꿈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곡"이라면서 "데뷔 후에도 나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돼 세상을 빛내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가사에 집중해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프로그램의 부제 'N/a'는 예측 불가능한 다양성을 뜻하는 'N'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a(알파)'의 만남을 뜻한다.

참가자 선발 과정에서 음악성과 스타성 중 어떤 것에 더 큰 비중을 두었는지 묻자 24는 "두 가지가 따로 나뉘어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떠한 그림을 그려놓고 거기에 참가자들을 맞추기보다는 이 친구들이 '아이랜드2' 안에서 생활하고 생존하며 성장하며 보여지는 장점을 우리가 발견하고 조합해 그룹의 전체적인 비전을 그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VVN은 "가수이니 음악성은 필수로 갖추어져야 한다. 거기에 스타성이 겸해진 걸 중점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를 들은 24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여러 가지를 두루두루 잘하기보다는 한 가지의 무기를 가진 친구들을 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세상에 없는 그룹'을 거듭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팀 방향성을 정해두지 않은 상황.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색다른 매력을 꺼내겠다는 것일까.

24는 "참가자들에게 늘 바라는 게 셀프 프로듀싱이다. 본인을 객관화해서 장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해주려 한다. 우리가 틀을 정해놓은 게 아니라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24인 참가자 모두 재능있고 캐릭터가 확실한 친구들이라 이러한 작업이 잘 돼서 친구들을 잘 조합한다면 세상에 없던 아이코닉한 그룹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태양은 "우리가 하려는 역할 자체가 본인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내게 이끌어주는 거다. 그래야 지금 나온 그룹과 차별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짧게 활동할 게 아니라 호흡을 길게 가져갈 거라 자신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고, 찾았다면 발전시켜줄 수 있도록 각자의 개성에 맞게 옷을 입혀주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이랜드2'는 공식 캐릭터 나수리를 등장시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AI 기술을 접목한 캐릭터 유니버스를 선보인다. 나수리는 지원자 24인과 '아이 메이트(I-MATE, 공식 팬덤명)의 연결점이 돼 현실과 세계관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창규 PD는 "'아이 메이트'의 존재와 그들의 강력한 유대가 관전 포인트다. 정서적 연결고리를 의미하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아이랜드2' 제작진은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바다. 강압적인 분위기에 화장실도 허락받아 가야 한다는 폭로가 나왔던 것.

이를 의식한 듯 김 PD는 "안전하고 체계적인 환경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3000평 규모의 전용 세트장에서 촬영 중"이라면서 "전문 영양사가 제공하는 식단, 화재 경보 및 대응 시스템은 물론 정신과 전문의의 주기적인 상담 등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아울러 지원자들이 무기명으로 제작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통로 '마음 수리함'을 만들어놨다"고 밝혔다.

김 PD는 "제작진이 우선적으로 염두하고 있는 건 지원자들이 데뷔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동안 촬영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체계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다. '마음 수리함'도 그런 내용의 일환이다. 지원자들이 가진 여러 고충과 건의 사항을 수시로 전달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진과 친밀한 관계를 통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원자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도 답변했다.

김 PD는 "지원자 전원은 출연 확정 전 본인뿐만 아니라 보호자들과도 면밀한 인터뷰를 통해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그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근거자료가 될 수 있는 학교폭력위원회 회부 여부, 생활기록부 검토 등 다각적인 면에서 사전 검증 절차를 마쳤다. 그 과정에서 우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학교폭력은 당연히 용인되어선 안 된다. 중대한 사안이라 향후에도 문제가 제기되면 사실관계 확인을 하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랜드2'를 통해 탄생한 그룹은 CJ ENM 음악 레이블 웨이크원 소속 신인으로 활동하게 된다. 김 PD는 "K팝이 글로벌화된 시점에 우리가 당연히 글로벌 영향력은 의도하고 있는 사안이다. 데뷔조가 케이콘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랜드2'는 오는 18일 밤 8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