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12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2만원으로 높였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란 분석에서다. 호실적에 주주환원 확대가 더해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개선될 전망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평모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3조718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3조6202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추정치도 4% 증가한 39조4583억원으로 제시했다.
이어 "해외 도매 판매 및 수출 물량이 많은 3월에 원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전기차(EV)를 제외한 미국 내 인센티브(제조사가 딜러사에 주는 판매 보조금) 증가율은 업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1분기 미국 시장 인센티브는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어난 3025달러(약 410만원)로 추정된다.
차량 수요에 대해 김 연구원은 "미국·유럽 등 주요 지역의 차량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2월 현대차 브랜드의 미국 내 평균 거래 가격은 3만6445달러(약 5000만원)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화 약세와 주요국 차량 수요를 감안해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13% 높였다"고 했다. 이 증권사는 현대차 영업이익이 14조5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주당배당금(DPS) 증가 등 주주환원이 확대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까지 고려하면 현대차 밸류에이션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7000원이던 현대차의 DPS는 작년 1만1400원으로 올랐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