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간식·점보라면…편의점 '튀어야 산다'

입력 2024-04-11 18:16
수정 2024-04-12 01:46
편의점 ‘빅2’인 CU·GS25가 특화 상품 개발 경쟁에 주력하고 있다. 그간 점포 수를 늘려 외형을 키웠지만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경쟁사엔 없는 상품으로 실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CU는 11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과 협업한 상품 5종을 순차 출시한다고 11일 발표했다. 기름떡볶이, 납작만두, 도시락, 닭구이, 떡갈비 등 통인시장에서 판매하는 유명 먹거리를 간편식(사진)으로 개발했다. 통인시장이 편의점과 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CU 관계자는 “거리가 멀어 통인시장에 쉽게 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인기 먹거리를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25도 8인분짜리 ‘점보라면’ 등을 앞세워 차별화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첫 출시된 점보라면 시리즈는 SNS에서 입소문이 나며 누적 300만 개가 팔렸다. 250억원어치다. 일반 제품에 비해 용량이 큰 만큼 컵라면 2100만 개를 판매한 것과 비슷한 실적을 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25는 또 틈새라면, 팔도비빔면, 비비고 직화참기름김을 합친 신상품 ‘틈새비김면’을 선보였다.

두 회사가 차별화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건 출점을 통한 외형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업계에선 편의점산업이 과잉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들어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올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소비경기, 퀵커머스·슈퍼 등 타 채널과의 경쟁, 시장 포화에 따른 매출 정체 등으로 편의점 사업 성장률이 애초 기대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