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가 2500명대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22년(2735명)보다 6.7% 감소한 255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1991년(1만3429명)에 비해 32년 만에 81.0% 감소했다. 사망자 5092명을 기록한 2013년과 비교해도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경찰은 역대 가장 빠른 반감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최고점 대비 80% 이상 감소한 9개국에 포함됐다. 다른 8개국은 에스토니아(90.2%) 리투아니아(88.3%) 아이슬란드(87.5%) 라트비아(85.4%) 스페인(84.8%) 슬로베니아(84.5%) 포르투갈(82.8%) 헝가리(81.1%)다.
지난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꾸준히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교통사고 건수와 부상자는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교통사고는 19만8296건으로 전년보다 0.7% 늘었다. 부상자는 28만3799명으로 0.7% 증가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1240명이었다. 보행자사고 사망자(550명)는 1.4% 줄었으나 운전자사고 사망자(745명)는 1.4% 늘었다. 고령자가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 교통사고를 당한 경우는 3만8960건, 부상자는 4만3005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8.5%, 9.7% 증가했다.
분야별 교통사고 사망자는 대부분 감소세다. 이륜형 교통수단 중 오토바이 등 이륜차는 19.0%, 자전거는 29.7%, 개인형 이동장치(PM)는 7.7% 줄어들었다. 이 중 PM 사망자는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가 작년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어린이 사망자는 22.2%, 음주운전 사망자는 25.7% 줄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