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나자마자 '주르륵' 흘러내렸다…불나방 개미들 '비명'

입력 2024-04-11 15:20
수정 2024-04-11 16:20

제22대 총선이 막을 내리면서 작년부터 증시를 뜨겁게 달군 정치 테마주들이 후보 당선과 관계없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대주주의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 활동 이력 때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묶인 에이텍은 이날 오후 3시8분 현재 17.24% 하락한 1만3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동신건설 주가는 20% 넘게 내리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테마주로 불리던 대상홀딩스우와 덕성우도 각각 22.6%, 18.4% 급락하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임세령 부회장과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배우 이정재 씨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저녁 식사를 한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테마주로 묶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테마주도 내리고 있다. 화천기계와 대영포장은 이날 각각 20.3%, 14.3% 하락한 4300원과 1373원에 거래되고 있다. 화천기계는 전직 감사가 조 대표의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대영포장은 사외이사가 조 대표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조국 테마주로 불렸다.

총선이라는 재료가 소멸하자 그간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후보와 학연 등으로 얽히거나 정책 수혜주로 엮여 폭등한 종목들이 상승 폭을 반납하고 있다. 시장에선 선거철마다 기승을 부리는 정치인 테마주는 대부분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급등락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테마주의 주가는 선거 기간에 이상 급등하고서 재료가 소멸하는 선거일을 기점으로는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