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줍줍'하는 외국인…급락하던 코스피, 낙폭 줄여

입력 2024-04-11 11:51
수정 2024-04-11 11:52


미국의 ‘물가 쇼크’와 야당의 총선 압승에 따른 ‘밸류업’ 무산 우려로 장 초반 급락하던 코스피가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투자자가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를 쓸어 담으면서다.

11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54포인트(0.39%) 내린 2694.62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낙폭이 1.6%에 달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수에 약보합권까지 회복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834억원어치 현물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도 2628억원어치를 사는 중이다. 반면 기관은 75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가 자리잡고 있다. 이 영향으로 장초반 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는 상승전환했다. 현대차의 오름폭은 2.85%까지 커졌다. SK하이닉스의 오름폭도 장 초반 1% 미만에서 2.57%로 확대됐다.

다만 성장주로 볼 수 있는 NAVER는 2.80% 하락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1.49%), 셀트리온(-1.21%), LG에너지솔루션(-0.80%)도 약세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5%까지 오르면서 성장주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돼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50원(0.70%) 오른 달러당 1364.40원를 기록하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기대된 POSCO홀딩스도 자동차주와는 달리 1.12% 내리고 있다. 전날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범야권이 187석을 차지할 정도로 압승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모습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9포인트(0.24%) 하락한 857.24를 기록 중이다. 역시 장 초반 낙폭이 1.37%까지 커지기도 했지만, 상당 부분 회복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830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1억원어치와 402억원어치를 파는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에코프로비엠은 0.63% 하락하고 있다. HLB와 알테오젠은 강보합세다. 미국의 중국산 이차전지 견제 수혜로 급등했던 엔켐은 2.89% 하락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전환한 것과 달리 HPSP는 3.61% 하락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