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이다"…박찬욱표 미드 '동조자'에 쏟아진 '극찬'

입력 2024-04-11 09:51
수정 2024-04-11 09:52

박찬욱 감독의 미국 드라마 '동조자'(The Sympathizer)가 현지에서 호평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타임 매거진은 "야심 있고 훌륭한 드라마"라는 제목의 리뷰를 내고 "원작을 박찬욱 감독에게 각색을 맡긴 것은 얼마나 운이 좋은 일인가"라고 평가했다.

이날 HBO 측은 '동조자' 첫 방송 전 사전 시사회를 진행했다. '동조자'는 베트남 출신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퓰리처상 수상작이 원작이다. 작품은 프랑스인 가톨릭 신부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이중간첩으로 살면서 생긴 일을 그린다. 박 감독은 돈 맥켈러와 합심해 제작, 각본까지 진두지휘했다.

타임은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을 포함한 국제적인 히트작을 보유한 한국의 영화 제작자 박찬욱은 그동안 아름다움과 추악함, 장르적 비유, 예술적 상상력을 심오하게 혼합한 영화를 만들어 왔다"고 박 감독을 소개했다.

이어 "돈 맥켈러와 함께 원작 소설과 잘 어울리는 활기차고 충실하면서도 대담한 작품을 빚어냈다"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와 원작 소설처럼 각색은 깊이가 있다"고 극찬했다.


버라이어티는 "쇼러너인 돈 맥켈러와 존경받는 한국의 작가주의 감독 박찬욱은 '동조자'의 메타텍스트적 문제들을 밀도 있고 야심 차며 다양한 톤으로 옮긴다"며 "우아한 폭력성과 뒤틀린 코미디라는 타고난 재주를 지닌 박 감독의 연출은 첫 세 편의 에피소드에 완벽하게 어울리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할리우드리포터도 "박 감독이 카메라 뒤에 있을 때 이 시리즈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장난스럽게 비뚤어진다"며 "그는 예상치 못한 방식의 편집과 색감, 특이한 카메라 위치 등이 주는 힘을 잘 알고 있다. 다른 감독들이 연출할 때는 이 시리즈가 시각적으로 특징적이지 않고 덜 창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박찬욱 감독의 아이디어로 1인 4역을 맡았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올해 9월 열리는 에미상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남우조연상을 가져갈 것이 확실하다"며 칭찬했다. 타임지도 그의 연기에 대해 "천재적인 재능"이라고 극찬했다.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자,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글로벌 시리즈이기도 하다. 작품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에도 호아 쉬안데, 샌드라 오 등이 출연했다.

HBO는 오는 1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밤 7편의 에피소드를 방영한다. 한국에서도 쿠팡플레이를 통해 이달 중 공개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