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배출시킨 경기 화성을 유권자들이 비례정당 투표에서도 개혁신당에 다른 지역보다 많은 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화성을(개표율 100% 기준) 3만4840표를 얻어 득표율 15.16%를 기록했다. 이는 개혁신당의 경기도 득표율 4.07%, 전국 득표율 3.61%보다 약 4배 높은 수치다. 또 화성을과 가장 가까운 선거구인 화성갑에서도 개혁신당은 득표율 4.07%에 그쳤다.
화성을의 상당수 유권자가 비례정당 투표에서 개혁신당을 택하면서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원내 입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는 1번을 받은 이주영 총괄선대위원장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1석을 더 확보하게 되면 개혁신당 2번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이 원내에 입성한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제도가 복잡해 선관위에서 아직 당선 확정을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천하람 위원장까지 무난하게 당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화성을은 또 역대급 양강 구도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군소 정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구는 화성을 말고도 세종갑(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 울산 북구(윤종오 진보당 후보)가 있다. 그러나 세종갑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천이 취소돼 김종민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은 곳이고, 울산 북구는 야권 단일화를 거친 곳이다. 3자 구도를 통해 제3지대 후보가 당선된 지역구는 화성을이 유일하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화성을은 유권자 조성이 특이한 게 사실이다. 도시가 생긴 지 8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득권 세력'이라는 게 없다"며 "서울 정도 되면 어디를 가더라도 향우회부터 그물망처럼 기득권층이 쌓여있는데, 동탄은 동탄 토박이가 있을 수가 없다. 그렇다 보니 '바람 선거'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득표율 42.41%(5만1856표)를 얻어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39.73%·4만8578표),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17.85%·2만1826표)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주민들 선택을 받는 데 필요한 것은 진정성 하나였다는 것을 믿게 된 선거였다"며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개혁신당이 비록 의석수는 적을지 모르겠지만 차원이 다른 의정 활동으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지점을 지적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