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용카드 이용량이 급증하면서 카드업계에서 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해외 이용 수수료를 면제하고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카드사마다 특화한 서비스와 카드 상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해외 이용금액 실적은 2조401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1조9713억원) 대비 22%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객이 지속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5월 어린이날 연휴 등을 앞둔 만큼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KB국민카드는 최근 해외결제에 특화한 ‘KB국민 위시 트래블’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신용카드인데도 해외 이용 수수료를 면제했다. 미국 달러 기준 100%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전월 국내 이용실적 30만원을 충족한 이용자에게는 각국 공항 라운지를 연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KB국민카드는 이달 말 해외여행에 특화한 체크카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이달 초 해외결제 수수료를 면제한 ‘삼성 아이디 글로벌’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은 삼성페이로 해외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때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 총액은 월 2만원까지다. 공항 라운지 무료 혜택도 월 1회씩, 연 2회까지 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 카드의 선발주자는 2022년 6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한 하나카드다. 앱을 통해 무료로 환전하고 수수료 없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담았다. 결제 수수료도 무료다. 지난해 5월에는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도 출시했다. 이달부터는 트래블로그 이용 가능 통화를 기존 26종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이집트 등의 통화 15종을 추가해 41종으로 확대했다.
신한카드도 지난 2월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여 경쟁에 참여했다. 30종의 통화 환전 수수료를 면제했고, 사용 후 남은 외화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면 수수료를 50% 우대해준다. 각국의 공항 라운지도 상·하반기 1회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그랩·롯데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각각 5% 할인 등의 서비스도 있다.
최한종/서형교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