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내 산업단지가 ‘스마트밸리’ 브랜드를 내세워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경관 특화 단지로 조성해 삭막했던 과거 회색빛 공장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업계에선 산업단지의 변신이 인근 지역 개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개발공사는 지난해부터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를 표방하며 청년이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단순 공장 집적지 이미지의 ‘산업단지’라는 이름 대신 ‘스마트밸리’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에 나섰다. 조성 중인 음성휴먼스마트밸리, 청주북이그린스마트밸리, 제천제4스마트밸리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밸리는 특허청 심사 완료 후 상표권 출원을 기다리고 있다.
충북개발공사는 스마트밸리 구상의 첫 번째 단계로 경관 특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조성 중인 충북 내 산업단지 진입도로와 단지 주변에 경관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지난해 준공된 동충주산업단지(사진)에 당초 설계와 달리 왕벚나무 135그루, 소나무와 메타세쿼이아 129그루, 은행나무 100그루, 이팝나무 400그루, 영산홍 5만8000그루, 개나리 3300그루 등 나무 약 6만 그루를 주요 도로와 단지 주변에 조성했다.
충북개발공사는 충북 11개 시·군에서 산업단지 17곳을 이 같은 형태의 스마트밸리로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가 첨단전략산업단지로 지정된 청주시 오창나노테크와 진천혁신스마트밸리 등을 스마트밸리로 전환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막바지 협의 중이다.
지역 내 신규 산업단지 조성도 활발하다. 단양군, 증평군, 옥천군, 보은군, 괴산군, 영동군, 청주시 등에서 총 10건의 신규 산단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충북개발공사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오송국가3산단을, 국가철도공단 등과 오송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은 지난 2월 행정안전부에 제시한 정책 건의를 통해 부채 제외 방식으로 해결했다.
진상화 충북개발공사 사장은 “앞으로 충북도 및 11개 시·군 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이른 시일 내 산업단지를 스마트밸리로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