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가 이준석 찍으라고"…막판 총력전 나선 개혁신당

입력 2024-04-09 17:38
수정 2024-04-09 17:40


"목이 다 쉬었네. 우리 마누라가 설득해서 찍었으니까 꼭 이번에 살아서 (국회에) 들어가야 해."

4·10 총선 본투표를 하루 앞둔 9일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 보수 정당 지지자라고 밝힌 70대 남성 이모씨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겸 경기 화성을 후보를 만나 두 손을 꽉 잡고 "국민의힘이 정신차리려면 (이 대표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부터 ‘48시간 무박 유세’에 돌입한 이 대표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지만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다. 자체 조사 결과 단 몇 표 차이에 승패가 갈릴 만큼 여론조사 지지율 1위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바짝 따라붙었다고 보고 있어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국회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대신 동탄역에서 첫 차 시간부터 3시간 동안 출근인사를 하는 등 지역 유세에 집중했다.

공표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지지율 30%대로 올라섰다.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일과 3일 화성을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공 후보가 40%, 이 대표는 31%,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14%로 나타났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이 후보 대신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예상으로는 오늘 이미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개혁신당은 멸종위기종이 된 소신파 정치인들의 정당이다. 소신파 정치인을 멸종시키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 후보는 "매일 매일 달라지는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며 "2030세대부터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40대까지 분위기가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내 그는 2030세대 직장인들이 멀리서 "이준석 화이팅"을 외치자 뛰어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동탄에서 5년째 살고 있다는 직장인 황재민(33)씨는 "TV프로그램에 나올 때부터 이 대표 팬이었다"며 "동탄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부터 이 대표를 찍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전체적인 표심에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는 반응이 엇갈렸다. 50대 여성 전모씨는 "어제도 이 대표와 인사할 만큼 열심히 하는 건 잘 알겠다"면서도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면 보기 좋지 않다. 큰 흐름을 바꿀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홍모씨(30)는 "민주당 지지세가 워낙 강한 곳이라 내 투표가 의미있게 작용할지 모르겠다"며 "투표 현장에서까지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4·10 총선을 하루 앞두고 이 대표 지원에 전력을 쏟고 있다.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8시 동탄에 집결해 파이널 유세를 펼치며 화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화성=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