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오타니·마스터스까지…쿠팡, '스포츠 맛집' 된 이유

입력 2024-04-09 11:15
수정 2024-04-10 09:16

대형 스포츠 이벤트 독점 중계로 사용자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린 쿠팡플레이가 이번엔 골프까지 손댔다.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최초로 전 라운드 생중계하면서다.

쿠팡플레이는 오는 11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부터 14일 밤 10시 시작하는 파이널 라운드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마스터스를 생중계한다고 9일 밝혔다.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골퍼들의 ‘꿈의 대회’로 꼽힌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지난 대회 우승자 존 람을 비롯해 임성재·김시우·김주형·안병훈 등이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쿠팡플레이는 마스터스 개막 이벤트 ‘파3 콘테스트’도 선보인다. 마스터스 출전 선수들이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하는 친선 특별 경기로 정규 경기 개최 전날 열린다. 골프 팬들에게는 잘 알려진 마스터스만의 전통 행사로, 세계적 선수들이 누구와 함께 참가할지가 관심사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1(이상 축구)을 비롯해 △데이비스컵(테니스) △포뮬러 원(F1) △원 챔피언십(격투기) 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야구)도 단독 중계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출전해 이목이 쏠렸다.


쿠팡플레이가 직접 주최·주관 및 중계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역시 매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22년 손흥민이 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토트넘 홋스퍼, 지난해 이강인이 소속된 파리 생제르맹을 한국으로 불러 화제가 됐다. 올해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이자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을 초청한다.

한국 선수 소속팀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 등의 수준 높은 경기를 국내 팬들에게 선보였다.

OTT 후발주자였던 쿠팡플레이는 이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시청 및 티켓 구매 기회를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 대상으로 제공, 몸집을 키워 토종 OTT 1위를 다툴 만큼 입지가 탄탄해졌다. 올해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을 따낸 티빙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충성 팬덤을 보유한 인기 스포츠 중계는 OTT 입장에선 확실한 ‘사용자 확보’ 카드로 통한다.

회사 측은 “이번 마스터스 중계를 포함해 올해도 계속해서 차별화된 스포츠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