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참석해 "저의 손발을 묶는 게 검찰 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걸 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지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 전날인 오늘 초접전지를 들려서 한표를 꼭 지원하고 싶었다. 재판에 출석하지 말고 지역 돌아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일분일초를 천금같이 쓰고 싶었다"면서도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선거 일정 등을 이유로 들며 지난달 12일 재판에 지각한 데 이어 19일에도 허가 없이 불출석했다. 이에 재판부는 계속해서 출석하지 않을 경우 강제소환을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특별히 한 가지 부탁드린다"며 "충북 보은, 충남 서산 태안, 경기 포천, 충남 공주 부여, 경기 동두천 등 초박빙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구는 대체로 보수 지역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오늘 저는 2년째 겪고 있는 억울함과 부당함, 저 하나론 부족해서 아내까지 끌어드린 정치검찰의 무도함에 대해선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제가 겪고 있는 고통은 국민 여러분께서 겪는 삶의 고통엔 비할 바가 못 되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윤 정권은 경제와 민생, 외교, 안보, 민주주의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며 "세계 10대 경제 강국, 5대 무역 흑자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한 무역수지 적자 국가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입틀막, 칼틀막도 모자라 파틀막까지 윤 정권은 짧은 시간에 독재화를 진행했다"라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손에 대한민국 국가 공동체의 운명과 우리의 남은 인생, 우리 자녀의 미래가 통째로 달렸다"며 "꼭 주권을 행사하셔서 윤 정권의 실패를 심판하고 경고장을 확실하게 보여주길 바란다.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에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달라"고 덧붙였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