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인류의 화성 착륙 시점을 7년 이내로 내다봤다. 대형 우주선을 통해 사람과 물자를 옮겨 2050년 100만 명이 거주하는 화성 도시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머스크 CEO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X에서 한 니콜라이 탕겐 노르웨이 국부펀드 CEO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달·화성 탐사 계획과 관련해 “5년 안에 사람들을 달에 데리고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무인 우주선 스타십이 5년 안에 화성에 가고, 7년 내에 인류가 처음 화성에 착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머스크가 당초 예상한 화성 착륙 시점인 2026년보다 5년 늦어진 것이다.
머스크 CEO는 2050년까지 화성에 자족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초대형 재사용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 중이다. 발사체 총길이가 120m, 탑재중량이 100t에 이르는 매머드급 우주선이다. 머스크는 스타십의 총길이를 150m까지 키우고 탑재중량도 2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스타십은 지난달 14일 세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서 궤도 도달엔 성공했지만, 대기권을 통해 낙하하는 도중 파괴됐다. 네 번째 시험비행은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다음 비행의 목표는 대기권을 통과할 때 열기에서 살아남아 바다에 착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범용인공지능(AGI) 기술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그는 “AGI를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로 정의한다면 아마도 내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GI를 인간의 모든 테스트를 통과하는 AI로 정의한다면 5년 내에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7월 AI 스타트업인 xAI를 설립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12월 생성 AI 챗봇 ‘그록’을 출시했다. 그는 “AI 칩 부족으로 그록2 학습에 어려움이 있다”며 “그록2 훈련에 2만 개의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